최근 확산되는 대기업 ESG 경영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수행한 “대기업 공급망 ESG 관리현황 분석” 프로젝트를 통해 알게된 대기업 공급망 ESG 관리 정책에 대한 주요 시사점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이러한 현상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공급망 ESG 평가 현황
시총·매출액 등을 반영하여 선정한 주요 대기업 30개사를 선정,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및 ESG 담당부서 설문조사 작업을 수행, 공급망 ESG 평가를 운영중으로 밝힌 비율은 ‘19년 17개사(57%), ’20년 20개사(67%), ‘21년 25개사(83%)로 '19년 대비 ‘21년 약 27%p(17개사→25개사)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공급망 ESG 평가를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을 기점으로 공급망 ESG 신규 도입 및 평가 체계 개편(강화)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30대 대기업 3개년(‘19~’21) 공급망 ESG 평가 수행 비율 추이 >
평가 체계 개편(강화)하는 유형으로는 기존 평가 방식에서 ESG 연계 평가 방식*으로의 체계 전환과 이에 따른 평가등급 세분화 등이 대표적이었습니다.
* 공급망 ESG 연계 평가의 개념 : 구매와 관련된 기업 신용, 납기, 가격, 품질만을 평가하는 단일 평가 시스템에서 공급망의 비재무적 평가 요소(환경, 안전보건, 인권, 윤리, 경영시스템 등)를 종합 평가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ESG 평가항목 중 중대항목을 선정하여 미준수 시 패널티를 적용하는 등의 운영정책은 기업별로 상이함 |
< 공급망 ESG 평가 체계 개편 및 강화 사례 >
기업명 | 도입(예정) 연도 | 내용 |
두산에너빌리티 | ‘22년 | ‘22년 공급망의 ESG 관리를 위한 평가시스템의 구축 및 제도 고도화를 추진 기존 공급사 평가 방식인 QCD(Quality, Cost, Delivery) 단일 평가 시스템에서 QCD + ESG 연계 평가 방식으로의 체계 전환 프로세스를 구축을 확립 |
포스코 | ‘21년 | ‘21년부터 친환경 구매실적 등 Environmental 3개, 사회봉사 활동 등 Social 4개, 포스코 윙크 참여 등 Governance 4개로 구성된 ESG 항목의 비율을 15%에서 35%로 증대 기존 3단계 평가등급을 또한, Excellent, Good, Average, Weak, Poor 5단계 평가등급으로 세분화 |
SK이노베이션 | ‘22년 | ‘22년부터 공급망 분류 체계를 전략적 중요도와 ESG 리스크가 반영된 유형으로 세분화 예정, 핵심협력사는 전략적 중요도와 ESG 리스크 노출도가 모두 높은 협력사로 지정하여 관리 |
공급망 온실가스(Scope 3) 관리
탄소중립(Net-Zero) 관련 대기업의 공급망(협력사) 관리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① 협력사 포함 온실가스 저감 목표 선언 여부와 ② 측정 관리 여부를 수집하였으며, 협력업체 ③ 온실가스 감축 관련 지원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협력사 온실가스 배출량(일부)을 측정 또는 집계 사항을 공개한 기업은 13개사(43%)이며 현대모비스와 CJ제일제당, 롯데쇼핑 등은 ‘22년 하반기~’23년 내 공급망 온실가스 관리 계획을 수립할 예정임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SK 하이닉스의 경우, 2025년을 주요 목표로 협력사/공급망 ESG 평가체계 확립과 함께 공급망 환경경영 관리 지표 고도화 계획을 발표, 2023년 목표로 매입 규모 75% 이상 공급업체 50%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 공개를 핵심지표로 선정하였습니다.
KEYPLAYER 1_EU
EU집행위에서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2022)을 발표하면서 기업의 납품, 협력업체까지 환경, 인원 등 ESG 경영 수준을 관리하는 공급망 ESG 관리가 법제화, 의무화되고 있습니다. EU는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ESG 리스크를 실사하여 공시하는 공급망 실사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며, 애플, 인텔, GM 등 전세계 주요 기업의 자발적 공급망 실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원청 대기업 공급망 관리 정책 또한, ‘20년~‘22년 사이를 기점으로 기존 협력사 관리 체계 및 평가 방식에 ESG 경영 현황을 평가하고 협력사의 자발적인 ESG 경영으로의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공급망 관리 체계 및 평가 방식으로 개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KEYPLAYER 2_ISSB
최근 2030 NDC 상향 및 ESG 탄소 배출량 공개 의무화 국제동향에 따라 생산품의 공급망까지 ESG 경영 요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IFRS재단의 ‘국제 지속가능성 표준위원회’(ISSB)에서 지난해 3월 발표한 S2(기후관련정보공시안)와 SEC의 기후관련 공시 의무화규정은 Scope 3의 공시를 대기업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EFFECT_글로벌 고객사의 공급망 관련 요구 증대
최근 글로벌 기업인 H&M 그룹은 Value Chain 전반에 걸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위해 연간 약 3억 달러(원화 기준, 약 4,000억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밝힌바 있으며, 2040년 넷제로(Net-Zer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Scope 1,2,3의 절대 배출량을 56% 줄이겠다는 중기 목표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즉,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정책은 점점 강화될 것이며 법제화 및 규제화 되어가는 공급망 지속가능성 기준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해 글로벌 협력사(국내 대기업)에 대한 ESG 경영 수준 강화 및 이에 따른 요구 사항이 점차 증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INSIGHT_'지속가능한 공급망'으로의 급속한 재편
글로벌 공급망의 공식이 팬데믹으로 붕괴되고 국가안보의 위협이 되면서 ‘지속가능한 공급망’으로의 재편이 시작되었으며, 아웃소싱은 보편적이지만, 제품 생산뿐 아니라 사실상 자사의 평판과 브랜드, 리스크도 아웃소싱되는 문제로 협력업체의 인권/안전문제는 원청업체/고객사의 관리책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FORESIGHT_글로벌 추세 vs 관행적인 경영 활동
국제 가이드라인이나 글로벌 기업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은 원청 대기업은 협력사의 ESG 경영 능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중소 협력사를 위한 금전적, 기술적, 행정적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소기업 또한 지속 가능한 공급망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리스크(운영, 재무, 구제, 평판)에 적절하게 대처하며, 이해관계자와의 공동가치 창출과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 깊은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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