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럽의 석탄발전소 재가동
러시아의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수출량 대폭 축소(에너지 무기화)로 유럽 국가들은 천연가스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단기적으로 에너지안보를 위해 석탄발전 가동을 허용한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 파이프라인가스(PNG, Pipeline Natural Gas) ; 파이프의 압력을 통해 수송된다. PNG 계약은 보통 국가 간의 장기계약으로 체결된다. 파이프 등 가스 수송을 위한 인프라 건설에 수입국과 수출국이 공동 투자하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문제에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
- 유럽의 경제대국 독일은 최근 에너지안보 관련법을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석탄화력발전 폐지 조치를 2024년까지 유예했다.
- 네덜란드는 석탄화력발전소 생산량 상한선을 없앴다.
- 그리스는 2024년까지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도 석탄발전소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 국제에너지기구(IEA)은 올해 유럽 석탄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7퍼센트 증가할 거란 예측을 내놨다.
유럽이 러시아산 석탄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앞두고 각국 석탄 사재기에 나서면서 국제 석탄값이 뛰어오르는 등 세계 석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콜롬비아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로 구매선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연초 t당 134달러였던 석탄 가격이 400달러 선까지 급등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 LNG(천연가스) 발전, Green Taxonomy 맞나요?
EU 집행위는 지난 2월 2일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포함한 EU 택소노미 법안을 발의했고 7월 6일 유럽의회는 본회의를 통해 이 법안을 채택했습니다. 원전과 천연가스가 EU택소노미 범주에 포함되면서 향후 이를 활용한 발전 설비 건설이나 가스전 채굴, 저장설비 구축 등의 과정에서 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수혜를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죠.
LNG 발전이 석탄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가교역할을 한다는 것에는 찬성하는 편이지만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 주장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환경부에서 밝힌 LNG 시설의 발생 가능한 대기오염물질에는 NOx, SOx, PM-10(2.5) 등의 일반대기오염물질 외에도 Cd, Cr 6+, As, Ni, Hg, Formaldehyde, Benzene 등의 중금속 및 유해대기오염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배출량 측면에서도 살펴보겠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의 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0.561㎏/MWh(메가와트시)이며, 초미세먼지(PM2.5)는 0.120㎏/MWh입니다. 반면, LNG발전소의 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0.171㎏/MWh이며 초미세먼지는 0.015㎏/MWh입니다. 얼핏 수치만 보면 확실히 LNG발전소가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바꿔 생각해보면 LNG발전소도 각종 오염물질을 배출하다는 것은 변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 비해 오염물질이 덜 배출된다는 것일 뿐이죠.
물론, EU 택소노미에도 LNG(천연가스) 관련 경제활동 인정 기준은 존재합니다.
전력생산에서 발생하는 전과정 배출량이 100g CO2e/kWh 이거나 30년 12 월 31 일까지 건축허가를 받은 시설의 경우, 온실가스 직접배출량이 270g CO2e/kWh 미만 또는 전력생산 시설 용량이 20 년간 연간 온실가스 직접배출량 평균 550kg CO2e/kW 미만일 경우에만 'Green'한 경제활동인 것 입니다.
기준은 존재하지만 본질적인 물음인 "LNG(천연가스) 발전은 Green Taxonomy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목적지는 분명합니다. 인류는 2050년까지 Net-Zero를 성공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갈 수 있는 길은 다양할 것입니다. 가는 길은 다양하고 돌아갈 수도 있지만 목적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인류는 지금까지 '환경'을 등한시한 '개발'과 '발전'에 집중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Green Taxonomy, SASB 등에서 말하는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본 후 현재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 중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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