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플라스틱과 ESG
"ESG 경영"을 통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ESG 경영"은 하나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이 해야 할 목표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하나의 도구입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ESG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가정, 소규모 공동체 그리고 정부 등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가치인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ESG의 "E"는 기업의 환경 영향과 지속 가능성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다시 말해 기업이 사용하는 원자재 사용 및 폐기에 따른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비즈니스가 장기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고민하고 있는지를 측정합니다. 어떻게 보면 ESG 중 "E"는 테크니컬 한 부분과 철학적인, 한 기업의 진정한 경영 철학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ESG 공시라는 파도가 곧 다가올 예정이기 때문에 경영의 관점과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많은 기업이 분명 더 이상 "그린 워싱"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SG라는 주제는 정말 다양합니다. 특히 환경 영역에서는 다루고 싶은 분야가 많지만, 오늘은 플라스틱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특히 플라스틱 감소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2. 2040년까지 13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진다.
2020년 9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Evaluating scenarios toward zero plastic pollution | Science" 논문에서는 향후 20년 안에 우리가 마주할 모습이 어떤지를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벨리스 박사는 "13억 톤이 어느 정도의 양인지 상상하기 어렵지만, 만약 당신이 플라스틱을 평평한 표면에 깔아 놓는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영국 면적의 1.5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라면서 "플라스틱은 세계 곳곳에 널려있고 사용과 처리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수치화하기 복잡하다"라고 설명합니다.
연구진들은 이 복잡한 문제를 수치화하기 위해 전 세계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 폐기를 추적했다. 그들은 이를 바탕으로 한 플라스틱 오염 예측 모델을 만들었고, 플라스틱 생산과 증가 추세, 재사용 및 재활용량의 큰 변화가 없는 현재 상태를 기반으로 한 '정상적 비즈니스 시나리오(아래 그래프 BAU(Businessas Usual) 부분 참고)'에선 향후 20년 안에 13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3. UN의 新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
지난 3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유엔환경총회(UNEA)에 의해 175개국이 모여 진행된 플라스틱 협약에 의하면 2024년까지 각국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과 법안이 제시되어야 하며, 플라스틱을 ‘전염병’이라 간주하고 앞으로 지속가능한 물질(Sustainable product)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협약에서는 그동안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위주로 논의되어 왔던 플라스틱 문제가 '해양'에 한정되지 않고 전주기적(Full lifecycle)인 관리로 확대되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었습니다.
4. 플라스틱, 지속가능한 물질(Sustainable product)로의 대체
런던 브루넬 대학에서 환경 경영을 가르치는 엘레니 야코비두 교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플라스틱이) 어떻게 완전히 대체될 수 있는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플라스틱을 가구나 가전, 카페트, 전화기, 옷 등 일상 용품은 물론 건물, 수송, 필수 인프라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1950년 2백만 톤이던 플라스틱 생산은 2015년에 이르러 38억톤으로 늘었고 이대로 계속 간다면, 2050년에는 생산되는 석유의 20%가 플라스틱에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석유 화학 플라스틱과 동일한 특성을 가진 바이오 플라스틱(Bioplastic)은 이미 실용화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옥수수 전분 기반 폴리젖산(PLA) 빨대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설탕이나 옥수수와 같은 식물의 식용 부분이나 사탕수수를 분쇄한 후 남은 비식용 부분 등을 활용해 만들어집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바이오 플라스틱은 생분해성이거나 퇴비가 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플라스틱 대부분은 생태계에 남아 있지 않게 하려면, 산업 퇴비 시설 등을 거치는 등 신중한 가공이 필요합니다. 바다에 그냥 버려서는 깔끔하게 분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퇴비로 만들기 위한 시설을 만들었다 해도, 바이오 플라스틱이 환경에 더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엑서터 대학에서 바이오 플라스틱과 화석 연료 플라스틱의 환경 영향을 연구 중인 스튜어트 워커는 "처음에는 환경에 대한 충격이 모두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플라스틱의 지속가능한 물질(Sustainable product)로의 대체를 위해서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전체 생애주기를 고려한 충분한 연구의 근거한 대체 물질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단계를 거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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